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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호르댕댕댕 2021. 10. 3. 10:05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이 책은 스타트업에 처음 입사하는 주니어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안내서이다. (물론 주니어를 위한 책이긴 하나 본인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면 어느 누구도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입사하고 4개월 차에 읽긴 했지만, 이 책을 하나의 온보딩 장치로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물론 스스로 잘 적용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잘 적용해보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 따라서 이런 부분들을 정리해보며 글을 써보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인상깊었던 글은 바로 이 것이다. 

 

스스로 번아웃 탈출하는 법,
회사의 밸류 체인 파악하기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p/92
회사가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어떤 역할이 필요하고, 내가 어떤 역할로 기여하고 있는지 이해한다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의미 부여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p/45

 

이 책에선 "회사에 대한 무관심은 번아웃의 시작점 중 하나다"라고 말하고 있다. 짧긴 하지만 4개월 동안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하면서 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사실 스타트업의 경우 인턴의 경우에도 정말 업무의 자율도가 높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반대로 말하면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커리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본인에게 업무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본인이 회사에 대해 관심이 없고,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가 회사에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에 대해 알 지 못한다면 금새 본인의 직무에 불만을 가지고 일종의 번아웃이 올 것이다. 

 

나는 업무를 해나가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꾸준히 고민을 하고, 내 직무의 가치를 명확히 했다. 

회사 전체의 장기적인 흐름을 고민했고, 의문이 든다면 주변 Head나 팀원들에게 물어보며 업무를 해나갔다. 또한 내가 파트너사에 적합한 수료생을 잘 연결하여 취업을 시킨다면 회사의 매출 구조에도 플러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따라서 단순히 반복되는 작업이었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았지만 계속해서 업무를 할 수 있었다.

(실제로 4개월간 12명의 수료생을 파트너사에 취업시켰다)

 

하지만 "내가 맡은일과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할 커리어를 디자인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해야할 일과 맡은 일은 분명했지만, 이 업무를 계속했을 때 내 커리어가 잘 그려지지 않았다. 이후 'iOS 개발자'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생각했고 현재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도 나의 업무를 하며 찾을 수 있었다. 평소에 애플 기기들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기업들의 채용 공고 / 기업들의 인터뷰를 보며 iOS 개발자에 대한 공급이 적고 이에 비해 수요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비전공 개발자들이 어떻게 개발자 취업을 하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은 문제 해결자를 원한다. 
권리만 알고 책임을 모르면 불평쟁이가 된다.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p/27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다. "권리가 계속되면 호의인지 아는 것처럼"...

이런 자세로 업무를 대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자. 

 

'그건 내 일이 아니야'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

그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건 다른 팀이 해결해야 할 일', '경영진이 할 일'이라고 외면해 버리는 건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의 특징과 전혀 맞지 않다.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p37

 

사실 이 부분은 스타트업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 정부기관 / 공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직면했을 때 이 문제의 책임 소재를 밝히는데 힘을 쓰기보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안이 되야 한다. 

 

실제로 스타트업에 근무하면서 다른 팀과 협업하며 업무를 하는 상황이 많았다. 또한 모든 팀의 업무 상황이 Slack에 공유되었다. 이 때 내 업무와 관련된 일이 생길 경우 항상 관심을 가졌지만, 아예 상관없다고 생각이 드는 팀의 일의 경우 사실 구체적으로 이를 파악하려고 하진 못했다... 이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바로 실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전에 하던 방식을 빠르게 익혀야 한다. 
주니어 때 많이 실수하는 게 회사의 방식이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일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p/71

 

여기서 이전의 방식을 익혀야 한다는 것은 개선없이 그대로 업무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미 해당 문제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진 레퍼런스가 분명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익히고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이를 '레버리지'라고 부른다. 즉, 남의 노력으로 내가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 레버리지를 하지 못해 업무에 많은 시간을 쓴 경험이 있다. 기존의 양식이 있었는데 이걸 직접 만들려고 하니 시간이 정말 많이 소요됐다. (물론 이를 통해 기존의 양식에 대한 이해도를 올릴 순 있었다)

 

이후 '레버리지'라는 표현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다. 마지막 인수인계에서도 최대한 기존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개선했고, 팀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 갓 입사한 주니어라 할지라도 수개월 안에 타 조직보다 많은 권한을 떠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회사에 잘 적응하고 일을 잘 해내려면 의사소통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그러려면 누가 무슨 자원(정보 또는 노하우 등)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p/77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처음 입사를 했을 때에는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이 것들을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 조차 어려웠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커피타임을 가지고 각 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나가면서 충분히 해소되기는 했다. 

(이래서 '커피타임'이란 제도가 만들어졌고, 장려되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Know-Where을 알기위한 방법으로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 회사 내 직무 기술서를 파악한다. 

2. 다른 사람의 업무 현황을 파악한다. 

3. 동료의 이전 경력을 확인한다. 

 

 

또한 주니어의 경우 본인이 맡게 된 업무를 쳐내는 데 급급한 경우가 많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기선 KARD라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p/113)

 

- KPI: 업무의 결과물

- Action Item: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세부 실행 과제

- R&R: 실제로 과업을 수행할 담당자 

- Due Date: 과업의 완료 기한 

 

업무를 전달받았을 때에도 이를 명확하게 질문해야 하고, 업무를 전달할 때에도 이를 명확히 해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스스로 최대한 명확히 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판단한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즉시 답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 p/130

 

친구와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 업무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면 '즉답'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업무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반드시 답변이 필요한 경우 주고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내가 답을 늦게 한다면 질문을 준 사람의 업무가 늘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이를 숙지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자. 

 

또한 회의 같은 불가피한 경우로 즉답을 할 수 없다면 메신저에 정확히 표시할 수 있도록 하자.

 

 

 

나는 이 책을 iOS를 도전하고 퇴사를 하며 읽게 됐다. 스스로 진작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4개월 간의 인턴 생활을 뒤돌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나온 부분들을 잘 지킨 것도 있었지만 지키지 못했거나 소홀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특히 회의의 경우 스타트업 주니어로 살아남기에서 제시한 방향을 적용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런 부분은 반성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현재는 iOS 공부를 위해 퇴사를 결심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다시 스타트업에 들어가 업무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책이 주는 좋은 방법론들을 잘 기억하고 적용해야겠다. 

 

정말 이 책은 스타트업에 살아남는 방법 정도가 아니라 최고의 주니어가 될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 책에서 처음 들었던 용어

- 사일로: 서로 협력하지 않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하나의 이기주의 

- MECE: 누락되는 요소없이 정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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